[단독]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 "조명업체서 에너지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
유니슨HKR 인수 후 7년간
원전 등 고부가 사업 주력
올해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유니슨HKR 인수 후 7년간
원전 등 고부가 사업 주력
올해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은 22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경관 조명 시설과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 쌓은 설계·제작·시공 경험이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누리플랜은 경관조명, 방음벽, 보도육교 등 도시 환경 설비를 공급하는 코스닥 업체다. 2019년 유니슨HKR 경영권을 260억원에 사들이면서 플랜트 기자재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장은 “기존 도시환경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유니슨HKR을 인수했다”며 “산업 인프라 시장은 안전을 위한 기술력을 요구해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슨HKR은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LNG 선박 설비 등에 들어가는 배관 지지물과 면진(지진 방지) 설비 등을 제조한다. 고온·고압과 진동, 지진 등 외부 충격을 흡수하거나 분산하는 안전 기자재가 주력 제품. 이 회장은 “과거 화력발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원전, 복합발전소 특수파이프, 은행 데이터센터 면진 설비 등 고부가가치 설비로 바꾸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슨HKR은 2023년 1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4년 2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후 지난해엔 흑자 규모를 78억원으로 늘렸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4.5%에서 2025년 12.3%로 껑충 뛰었다. 매출의 30~40%는 해외에서 나온다. 이 회장은 “올해는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주를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누리플랜은 1992년 도시 경관조명·시설 전문업체로 출발했다. 서울 가양대교, 부산 광안대교, 전남 여수 엑스포 등 국내 대도시 경관 프로젝트가 누리플랜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현재는 유니슨HKR이 주력 계열사다. 올 1분기 유니슨HKR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나머지 누리플랜 3개 계열사 영업이익(17억원)보다 많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앞으로는 도시와 산업 인프라를 안전하게 만드는 회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누리플랜을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원전과 SMR은 일반 플랜트보다 훨씬 높은 신뢰성과 품질 기준을 요구한다”며 “유니슨HKR이 쌓아온 플랜트 기자재 경험과 인증, 고객 기반을 통해 사업을 크게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선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업체와의 사업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서버, 전력 설비, 냉각설비가 밀집해 있어 지진과 진동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가 중요하다. 이 회장은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 설비가 집중되는 고밀도 인프라”라며 “앞으로는 데이터센터도 단순 건축물이 아니라 안전성과 내진 성능을 갖춘 산업 설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