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피로감" vs "집토끼 사수해야"…보완수사권 두고 갈라진 민주
정청래 “검찰에 숟가락 주면 칼 만든다”
이재명 신중론과 엇박자…보완수사권 전대 쟁점화
이재명 신중론과 엇박자…보완수사권 전대 쟁점화
이 문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의 노선 차이로도 번지고 있다. 정 대표 측은 검찰개혁이 속도를 잃으면 강성 지지층, 이른바 집토끼가 이탈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김민석 국무총리 측과 가까운 비당권파에서는 검찰개혁이 전면에 부상할수록 민생 이슈가 묻히고 중도층 피로감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의 대원칙은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라며 “검찰에게 수사권에 대해서는 꿈조차 꾸지 말라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숟가락만 한 보완수사권이라도 주면 그 숟가락으로 칼을 만들어 정권에 언제 그 칼을 들이댈지 모를 일”이라며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화영 재판을 보면서 검찰은 정말 고쳐쓰기 어려운 집단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청사에서 술을 마시며 진술 회유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고, 민주당 강경파는 이를 검찰 조작 수사 의혹으로 제기해왔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아직도 수사권의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검찰이 있다면 꿈 깨십시오”라고 말했다.
반면 정 대표 측에서는 당정의 검찰개혁 인식이 후퇴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강성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방식으로 냉담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읽힌다. 친정청래계 지도부 인사는 “검찰에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든다는 게 지금 국민 마음”이라며 “나무젓가락조차 쥐여주지 말고 손으로 밥 먹으라는 게 당원 정서”라고 했다.
이 인사는 “전당대회에 들어가면 당대표가 누가 되는지 보고 하자, 끝나고 하자, 휴가 갔다 와서 하자 하다가 예산국회로 넘어간다”며 “10월 2일 공소청과 중수청 출범이 삐끗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검찰개혁이 흔들리면 지지층은 국민의힘으로 가는 게 아니라 투표장에 안 나오게 된다”며 “범죄 대응 공백 프레임이 잡히면 지지율이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