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사진 왜 봐" 역풍 맞더니…카톡, 반전 카드 꺼냈다
카톡 더보기 탭 '게임칩' 공개
캐주얼 게임 25종 서비스 시작
카카오게임즈, 운영·관리 담당
'SNS화 실패' 카톡, 반전 승부수
캐주얼 게임 25종 서비스 시작
카카오게임즈, 운영·관리 담당
'SNS화 실패' 카톡, 반전 승부수
카카오게임즈는 19일 카카오톡 내 신설된 '게임칩'을 통해 캐주얼 게임 25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게임칩을 추가하고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게임칩은 HTML5 기반 게임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안에서 설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대화 중심 서비스에서 가벼운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카오톡 내 게임 서비스 '게임플레이'를 개편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망 게임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게임칩에 올라오는 게임 운영과 개발 관리도 담당한다. 외부 게임사들도 카카오톡 게임칩 플랫폼에 게임을 올릴 수 있다.
처음 공개된 게임 25종 가운데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은 6종이다. 나머지 19종은 다양한 장르의 캐주얼 게임으로 구성됐다.
카카오프렌즈 IP 게임으로는 '프렌즈 봉봉', '프렌즈 타일 매치', '프렌즈 3매치 퍼즐', '점핑 프렌즈', '라이언의 디저트소트', '프렌즈 링크팝'이 제공된다.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포석이다.
일반 캐주얼 게임도 대거 배치했다. '때려때려 두더지', '슈팅 애로우', '틀린 그림 찾기', '머지 디펜스', '미식왕 꿀꿀', '볼트 앤 너트 소트', '사과 10 크러쉬', '점프 타워', '고양이섬 2048', '플라워 매치' 등이 포함됐다.
이들 게임은 짧은 시간 안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친구들과 순위를 겨루거나 기록을 공유하는 식이다.
카카오 입장에선 게임칩이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릴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이지만 이용자가 대화만 하고 빠져나갈 경우 광고·콘텐츠·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짧고 반복적인 게임을 더보기 탭에 붙여 카카오톡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야 이용자들을 다른 서비스로도 유인할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게임사들 진출 통로도 확장됐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코딩 기술이 발달하면서 간단한 구조의 스낵 게임 개발 문턱이 낮아졌다. 게임칩이 흥행할 경우 더 많은 외부 게임사들이 다양한 스낵 게임을 앞세워 카카오톡으로 진입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25종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50종이 넘는 게임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안에서 다양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게임칩을 통해 카카오톡의 반전 계기를 마련할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 첫 화면을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개편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역풍을 맞았다. "쉰스타그램이냐", "부장님 등산 간 사진을 왜 봐야 하냐"란 비판이 쏟아지면서 피드형 화면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다시 개편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이번 개편은 카카오톡의 다음 성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카카오가 대화, 친구 관계, 더보기 탭을 게임 소비와 연결해 카카오톡을 '호감형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는 승부처인 셈이다. 카카오가 지난 16일 카카오톡 채팅방 대화 도중 사용할 수 있는 '챗GPT 챗봇' 기능을 추가하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중화를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현주 카카오게임즈 실장은 "카카오톡 환경에 적합한 캐주얼 게임부터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까지 다양한 이용자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특성에 맞는 게임을 지속 발굴해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플레이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