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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앞세운 '삼전닉스'…미국發 긴축 우려도 잠재웠다
반도체가 이끄는 코스피
8000 돌파 23일 만에 새 역사
대신증권 "코스피 11,500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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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코스피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 ‘9천피’ 고지에 오른 것은 상승 원동력인 반도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더 강해지며 긴축 우려를 뚫어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상향되며 반도체산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 반도체 관련주만 급등
삼성전자가 4.62%, SK하이닉스가 6.51% 상승하며 9천피 달성을 이끌었다. 두 회사 보유 지분 가치로 주목받는 삼성생명(4.92%) SK스퀘어(6.52%)도 ‘삼전닉스’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전닉스 쏠림이 두드러지는 것은 두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61조1171억원, 내년 486조60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한 달 전에 비해 컨센서스가 각각 4.36%, 9.89% 높아졌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3.07% 증가한 261조6262억원으로, 내년은 8.12% 늘어난 377조2663억원으로 상향됐다.
SK하이닉스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샘플 공급 소식과 함께 미국 증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며 주주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최대 100조원 규모 주주 환원 방침을 예고해 주가 상승폭이 더 커졌다. 삼전닉스 외에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8.27%) LG이노텍(2.80%) 등 반도체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428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9천피 달성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689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차(-2.75%), LG에너지솔루션(-3.85%), HD현대중공업(-3.25%)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21개가 파란불을 켰다.
◇ 마이크론도 목표주가 상향
반도체주 강세는 지수가 하락한 미국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1.34% 내린 상황에서도 마이크론은 2.20% 상승한 1043.19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500달러로 높였다. “메모리 가격 강세를 고려할 때 실적 전망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이 같은 반도체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증가세가 코스피 ‘1만피’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 등을 근거로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8800에서 11,500으로 올려 잡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시장은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라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지수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