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소화학 기업 후성이 반도체와 2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를 업고 유가증권시장 최고 상승주로 떠올랐다. 반도체 특수가스와 2차전지 전해질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사업 구조상 두 산업의 업황 개선 수혜를 동시에 누릴 것이란 기대가 커져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후성의 6월 주가 상승률은 53.27%다. 1일 시초가 1만147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만758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후성은 국내 유일한 2차전지 전해질 및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체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1~16일)에만 후성을 10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4번째로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황 회복 수혜 기대가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후성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육불화텅스텐(WF6) 등 반도체 특수가스의 판매가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WF6은 후성 별도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이다. 중국 정부가 원재료인 텅스텐 수출 통제를 시작해 글로벌 공급 불안이 발생한 데다 주요 생산국인 일본의 감산 예고까지 겹쳐 WF6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부진하던 배터리 소재 사업 역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해질 핵심 소재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의 국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픽AI에 따르면 후성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59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107.9%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 후성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날 주가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 거래일 대비 8%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방향성이 분명하지만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