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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쓰던 중국인 안 오는데…면세점 대박 터진 '숨은 이유'
'BTS 푸드' 찾는 관광객들…中보따리상 줄어도 면세점 웃었다
공항면세점 재편·FIT 확대에 수익성 개선
증권가 "2분기 실적 변곡점"
공항면세점 재편·FIT 확대에 수익성 개선
증권가 "2분기 실적 변곡점"
공항면세점 재편, 2분기 실적 변곡점
16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IBK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은 공통으로 올해 2분기를 면세업계 실적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증권가는 인바운드 회복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재편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점을 2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DF1·DF2(화장품·향수, 주류·담배) 구역에는 롯데·현대면세점이 새로 들어섰다.메리츠증권도 4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등 인바운드 회복세가 유통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구매 인원은 올해 1월 94만2000명에서 4월 119만4000명으로 26.7% 증가했다. 매출 역시 3월부터 반등해 4월에는 8795억원으로 1월보다 11.8% 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최근 방한 관광객은 K콘텐츠 영향력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이 발표한 '국제관광시장 전망'에 따르면 최근 한국 여행 동기를 묻는 조사에서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연과 드라마, K-팝을 계기로 방한한 관광객이 쇼핑과 면세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원화 약세도 방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KCTI는 원화 약세가 시차를 두고 방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KCTI가 예상한 올해 연간 방한 관광객 수는 2200만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4월 누적 방한객은 677만 명으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FIT 늘고 다이궁 줄고…수익성 개선 본격화
방한 관광시장도 특정 국가 의존도를 벗어나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한·중 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만,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한객이 증가하면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베트남(+255%), 대만(+38%), 중국(+68%) 등 증가세도 특정 국가에 집중되지 않았다.시내면세점에서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 축소가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막대한 송객수수료와 높은 도매 할인율에 의존하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매장을 찾는 개별관광객(FIT)이 다이궁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는 영업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주요 4개 업체는 올해 1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체질 개선 효과가 인바운드 회복과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도 변화는 체감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명품과 화장품 구매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K뷰티와 K푸드, 향수, 디저트 등 구매 품목이 다양해졌고 관광객 국적도 중화권 중심에서 미주와 유럽 등으로 눈에 띄게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전략도 할인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BTS 협업 푸드 브랜드 '아리(ARI)'와 헤네시 서울 에디션 등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1분기 푸드 카테고리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패션 복합매장을 리뉴얼해 110여 개 디자이너·트렌드 브랜드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기대감 속 환율·유가 변수
다만, KCTI는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항공운임과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방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류할증료가 내림세를 보이는 데다 중동 전쟁 종료가 최종 결정되면 환율도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여행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요 개선을 기대했다.
환율 역시 변수다. 현재의 원화 약세가 반전될 경우 한국 여행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개별관광객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의 방한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점도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수요가 반영되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환율과 글로벌 경기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