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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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은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압력과 엔화 약세에 따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인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처음 기준 금리 1% 시대를 연 것이다.

이와 함께 유동성 공급의 점진적 축소를 위해 국채 매입을 줄여오던 것(테이퍼링)을 사실상 중단하고 내년 4월부터는 월 2조엔(약 19조원) 규모의 국채를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되 장기 채권 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 등 충격을 막기 위해 테이퍼링 중단을 선언할 것이라는 매파적이지 않은 내용 발표로 일본 금융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엔화는 약세를 지속해 향후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여지를 남겼다.

16일 10년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전 날보다 7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2.64% 안팎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닛케이 225는 금리 인상 발표 직후 7만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0.1% 상승으로 마감했다.

반면 엔화는 약세를 지속해 향후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여지를 남겼다. 엔화는 달러당 160.29엔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160.30엔을 넘어 움직였다.

이 날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금리 인상 발표후 “지난 달과 비교해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물가 상승폭이 확대돼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우치다 부총재는 수술로 불참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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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부총재는 정부의 가계 부담 완화 조치로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 사이에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광범위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일본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3% 상승하여 3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2% 아래로 떨어졌던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올해 하반기에 다시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3조 엔(약 28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편성, 휘발유세 폐지, 고등학교 전면 무상 교육 등의 정책을 실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 결과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에 예상보다 완화된 1.4%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4%에 그쳤었다.

이번 결정은 7대 1의 찬성으로 내려졌다. 지난 4월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지명한 아사다 토이치로 이사는 금리 인상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50bp(1베이시스포인트=0.01%)인상안이 제안되지 않은 것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SMBC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스즈키 히로후미는 "50bp 금리 인상안이 제안되지 않은 것은 향후 금리 경로에서 급격한 인상은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앞으로 약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의 약세 또한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었다. 5월에 11조7천억엔 규모로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후에도 엔화는 달러 대비 160선까지 하락해 6월 내내 이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의 지속된 엔저에 불편함을 표시해온 미국의 베선트 재무장관은 올 봄 일본이 인플레이션 대응과 함께 엔화의 적절한 가치 유지를 위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금융 서비스 회사 모넥스 그룹의 이사인 예스퍼 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정책을 바꾸지 않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오른발은 가속 페달에 댄 채 브레이크만 살짝 밟는 것과 같다. 브레이크 패드만 닳아 없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정부가 인플레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조금을 쓰도록 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재정에도 부담이 돼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