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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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건설주와 방위산업주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는 재건 수요와 전쟁 중 취약점이 드러난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 중동 에너지 시설 건설 경험 풍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날 대비 19.87% 오른 2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중동 지역에서의 플랜트 건설 경험이 풍부한 DL이앤씨(13.16%)와 삼성E&A(8.83%), GS건설(5.29%)도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중동 국가들이 종전 이후 즉각적인 에너지 시설 복구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 내 80곳 이상의 정유시설 및 가스전이 훼손됐다. 이를 원상 복구하는 데에만 580억달러(약 88조원)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중동전쟁 종전 호재…건설·방산주 '훨훨'
국내 건설회사들의 재건 수주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쟁으로 훼손된 주요 플랜트 시설 건설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업에 복구를 맡기기보다 기존 기업이 복구를 담당하는 게 비용 및 공사기간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 중에서도 이란 내 사업 경험이 풍부한 DL이앤씨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오는 19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DL이앤씨는 1990년대 이후 이란 내 최다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사업에 참여했다. 이란 내 지사도 운용 중이어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업체별 참여 규모는 인력 공급 능력이 결정할 전망”이라며 “DL이앤씨는 경쟁사 대비 가용 인력에 여유가 있어 실적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E&A는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에 참여한 기업이다. 이해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국내 에너지 설비 기업 중 가장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며 “석유·LNG 등 전통 시설은 물론 그린수소,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시설 건설도 가능해 재건 수요와 신규 투자의 수혜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전 후 본격화되는 방산 수주

종전 선언은 방산주에도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통상 방산 계약은 전쟁 종결 이후 국방력 재정비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8.58% 상승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9.13% 올랐다.

그동안 전쟁으로 잠정 중단된 대형 무기 도입 협상이 일제히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장갑차 및 자주포 등 지상무기 현대화를 협의해 왔으나 교전으로 논의가 멈췄다. 현대로템 역시 이라크와 K-2 전차 250대 규모의 수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됐다. 종전과 함께 이들 대형 프로젝트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방공망 방어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무기도 대거 도입될 전망이다. 이번 전쟁에서는 미사일을 통한 중동 내 에너지 설비 타격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라인업인 천궁Ⅱ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등 고도화된 방어무기의 추가 수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강태호 DS증권 연구원은 “전쟁 종결 이후에도 이란의 미사일 역량은 여전하며 헤즈볼라·후티반군 세력을 고려할 때 중동 지역의 방공 능력 강화 수요는 구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며 “ 쿠웨이트 카타르 등 기존 미도입국으로의 신규 수출과 기존 도입국의 추가 발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