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AI發 경제 성장의 시그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이에 수반되는 설비투자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더 강하고 오래 유지될 것이란 증거입니다.”

글로벌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크리스천 스트라케 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연 4.5%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채권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이 연 2.3% 수준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0년 만기 BEI는 10년 만기 국채와 물가연동채(TIPs)의 수익률 차이로 산출한다. 현재 연 3.5~3.75%인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이미 긴축적인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AI 버블론’과 관련해 스트라케 사장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우려되는 점”이라며 “이 같은 우려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AI 버블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연산 효율 개선이나 양자 컴퓨팅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우려가 번지는 사모대출 부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수준의 위협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1조5000억달러(약 2270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4~5%에 해당한다”며 “이는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익스포저(위험 노출 수준)와 비교해 상당히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여러 단계의 레버리지가 중첩된 구조화 신용상품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와 관련해 스트라케 사장은 Fed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임금 인상과 생산품 가격 인상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쉽게 말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은 세금처럼 일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라케 사장은 “2022년에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했다”며 “이번에는 대규모 재정 적자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보조금을 조달할 여력이 제한된다”고 했다.

손주형/배정철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