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신 "韓 핵심센서 시장 점유율 5%도 안돼"
허신 한국센서학회장
기술 수준 선진국의 60~70%
"정부, 센서 생태계 구축 나서야"
기술 수준 선진국의 60~70%
"정부, 센서 생태계 구축 나서야"
허신 한국센서학회장(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이 15일 인터뷰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은 결국 현실세계를 얼마나 정밀하게 ‘센싱’하는지에 달렸다”며 국가적으로 센서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CIS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ISOCELL’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션, 음향, 가스, 압력 등 핵심 센서 소자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5% 이하에 머문다는 게 허 회장의 설명이다. 기술 수준도 선진국 대비 60~70%로 평가된다.
국내 센서산업의 약점은 인프라와 생태계 부족이다. 특히 센서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소자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8인치 전용 팹 인프라가 부족하다. 상당수 센서 기업은 자체 개발보다 수입 부품을 조립·가공하는 단계에 머무는 사례가 많다.
허 회장은 “센서가 만드는 데이터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정작 센서 제조 기업이 가져가는 몫은 전체 밸류체인의 10~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센서를 교체 가능한 범용 부품으로 보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공공·산업 현장에서 최저가 제품을 택하는 관행이 반복되면 정밀도와 신뢰성을 높인 국산 센서를 제조할 유인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2022년부터 ‘K센서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까지 1865억원을 투입해 모바일과 자동차 등 분야의 핵심 센서 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허 회장은 “K센서 사업 이후 연속적인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