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드론·전술 차량 등 군용 장비에 특화된 차세대 경량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폐쇄망 기반의 소버린 AI(주권 AI) 전략을 앞세워 2030년까지 국방 전 영역에서 자사 솔루션을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5일 제주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경량 옴니모달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SEED) 4B’를 공개했다. 드론·전술 차량 등에 적용한 활용 사례도 함께 선보였다.

모델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영상·음성까지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기존 80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경량화해 드론·전술 차량 등 제한된 컴퓨팅 환경에서도 저지연 추론이 가능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드론 및 해안 감시 영상 기반 객체 탐지, 위성사진 변화 탐지 및 분석, 전술 차량 내 상황 인식 등 다양한 전장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와 한국형 데이터로 학습돼 군 작전 문서, 지형, 표현 방식 등 국내 국방 환경에 특화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방 전용 AI 인프라 구상도 이날 제시했다. 육·해·공군과 합참 데이터를 통합해 학습하는 중앙 데이터센터를 두고, 전방 부대와 함정 등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는 별도 AI 인프라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AI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함께 보유한 점을 국방 AI 사업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방 AX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도 확대한다. 군사 데이터의 외부 반출이 제한되는 국방 분야 특성상 국내 기술 기반의 폐쇄망 AI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2030년까지 국방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확산하는 등 국방 AI 전환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