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함정의 심장' ECS, 국산 장비 첫 탑재 성공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경남 창원 진해항에서 ‘양만춘함 통합기관제어체계 성능개선 완료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내 함정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통합기관제어체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양만춘함은 해외 업체 장비를 사용했으나 이번에 한화시스템이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국산 통합기관제어체계로 새롭게 교체했다. 양만춘함은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과 함께 한국형 구축함 사업의 일환으로 건조된 3200t급 헬기탑재 구축함이다.
통합기관제어체계는 함정 운용에 필요한 추진·전력·보조기기·손상계통 등을 단일 네트워크 기반으로 통합 제어하는 장비다. 함정이 자율운항을 하는 과정에서 해상 상태에 맞춰 속력을 적절히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이 기존에 국산화한 전투체계(CMS)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한다면, 통합기관제어체계는 함정의 동력과 전력 운용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함정의 심장’으로 불린다. 두 체계는 미래 함정의 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번에 적용된 통합기관제어체계는 정밀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전력 운용 모드를 효율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산 부품과 국내 개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재 수급 안정성도 강화했다. 해외 장비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도 통합기관제어체계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차기 호위함 울산급 배치-IV 통합기관제어체계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해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추진체계 상태기반진단체계(CBMS)도 국산화에 성공했다. 상태기반진단체계는 엔진, 감속기어, 해수펌프, 냉동기 등 50여개 장비로 구성된 함정 추진체계의 운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고장 진단과 잔여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어 차세대 유지·정비 체계로 주목받는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전투체계와 기관제어체계를 결합한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도 개발 중이다. 항공기 조종석처럼 주요 운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승조원의 상황 판단을 돕는 차세대 함교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통합기관제어체계와 상태기반진단체계를 향후 수출 품목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