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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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 전국 매장이 오는 22일 오후 3시에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한다. 최근 불거진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의 후속 조치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경영진, 스타벅스 전체 직원이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 정 회장이 지난달 26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은 오는 17일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교육을 받는다. 스타벅스 본사 직원뿐 아니라 이마트 등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매장 직원 교육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매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은 오는 22일 교육을 받는다. 이날 전국 모든 스타벅스 매장은 오후 3시에 영업을 조기 종료한다. 점포별로 17일 진행된 교육을 영상 자료로 시청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든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국내 첫 매장을 연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조치를 두고 "이번 마케팅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에서는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다룬다. 스타벅스 브랜드 가치인 "한 분의 고객, 한 잔의 음료, 우리의 이웃에 정성을 다한다"는 문구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마트 부문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2주 동안 온라인 교육을 통해 같은 내용을 수강한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오 교수는 한국현대사를 주로 연구한 학자로, 1950년대 이후 발생한 주요 근현대사 사건을 되짚고 이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강연할 예정이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기업이 마케팅 등 경영 활동을 할 때 역사와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유사한 마케팅 사고를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과정도 정비한다.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받아 '사회적 민감도’'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기획 단계부터 리스크 점검을 의무화한다. 체크리스트에는 공공 기념일이나 추모일의 의미와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 특정 집단을 공격하거나 혐오하는 의미로 해석될 표현이 없는지 등을 진단하는 내용이 담긴다.

검수 절차도 강화한다. 마케팅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검토 기간을 확보해 촉박한 일정으로 부실 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결재와 합의 과정에서도 진행 시기와 핵심 문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 양식을 통일한다.

마케팅 콘텐츠를 실행하기 직전에는 담당 부서뿐 아니라 품질, 법무 등 관련 부서장들이 최종 검토하는 시스템도 신설한다. 고객에게 노출되는 모든 콘텐츠가 다중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어떤 콘텐츠를 누가 최종 승인했고,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도 기록으로 관리한다.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근현대 역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 국가 및 주요 역사 기념일과 연계한 기념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히어로 프로그램’을 통해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 지원도 추진한다. 초·중·고 역사 현장 체험학습 지원,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