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참혹"… '참교육' 글로벌 1위 돌풍
15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의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지난 5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참교육은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비평가 지수도 지난 14일 기준 80%를 기록했다.
외신 평가도 호의적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정의가 실종된 현실에 분노하게 만든다"며 "올해 나온 작품 중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의 대중문화 전문 사이트 디사이더도 "무너진 교육 현장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장르적 재미까지 선사했다"고 했다.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신설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이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 역은 이성민이 맡았다. 특전사 출신 감독관 나화진 역의 김무열, 임한림 역의 진기주, 천재 사무관 봉근대 역의 표지훈이 한 팀으로 움직이며 문제 학교에 극약 처방을 내린다.
흥행 배경에는 현실 학교를 연상시키는 사건과 '사이다'식 응징 서사가 있다. 작품은 학교폭력, 교내 조폭 서클, 청소년 마약과 도박, 학부모의 악성 민원, 교사의 시험 비리, 촉법소년 제도 악용 등을 10개 에피소드에 담았다. 최근 수년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교육 현장의 사건·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해외에서도 공감대를 얻은 것은 공교육의 위기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이입하는 동시에 가해자를 상대로 한 교권보호국의 응징에 "대리만족을 느꼈다", "현실에도 교권보호국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도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작품 공개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사노동조합연맹 등은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참혹하다"며 이례적으로 성명을 냈다. 드라마 속 설정이 과장된 판타지이지만 교육 현장의 위기감 자체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취지다.
공적 책임과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건드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교권보호국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기관이지만 법과 교칙의 사각지대에서 안전하고 정의로운 학교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원작 웹툰 연재 당시 논란이 됐던 성차별·인종차별적 요소를 덜어내고,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를 망가뜨리는 여러 주체의 과오를 균형 있게 다룬 점도 호평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장르적 쾌감을 위해 활용한 극단적 폭력과 비현실적 해결 방식은 한계로 지적된다. 군인 출신 감독관이 문제 학생의 뺨을 때리거나, 법적 처벌이 어려운 촉법소년을 사적으로 감금하는 장면 등은 현실에서 용인될 수 없는 방식이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