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창수 벡트 대표와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제공=벡트
왼쪽부터 유창수 벡트 대표와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제공=벡트
코스닥 상장사 벡트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 중인 '엣지(Edge)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산업 AI 기업 한국축산데이터(AID), 산업용 AI전환(AX) 플랫폼 기업 심플랫폼과 협력해 급증하는 현장(엣지)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벡트는 AID와 모듈형 데이터센터(MDC·Modular Data Center)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AID는 앞서 심플랫폼과도 MDC 기반 디지털 인프라 확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3사는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공동 MDC 사업의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MDC는 AI 인프라 확대와 전력 및 부지 부족 문제, 빠른 구축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엣지 데이터센터 분야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꼽힌다.

기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MDC는 주요 구성 요소를 사전에 제작해 수개월 내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하다. 생성형 AI,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통신 등의 확산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MDC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 인근에 구축할 수 있다. 기존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 대비 데이터 처리 지연 시간(Latency)을 줄이고, 운영 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
AID의 엣지형 컨테이너 MDC 외관. 제공=AID
AID의 엣지형 컨테이너 MDC 외관. 제공=AID
AID는 국내 최초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AI 플랫폼을 결합한 '엣지형 컨테이너 MDC'를 상용화하고, 전원만 꽂으면 즉시 가동되는 플러그앤플레이 시스템을 완성한 기업이다. 인도, 말레이시아, 영국 등에 MDC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벡트는 20여년 이상의 디지털 사이니지 업력을 통해 전국 단위의 영업망과 설치·유지보수 역량을 갖췄다. 심플랫폼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AI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사는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1차 산업부터 첨단 제조업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데이터 실시간 처리 수요가 높은 산업군부터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스마트 산업단지(그린산단) 조성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MDC 시장은 2025년 340억달러(약 52조원)에서 2030년 758억달러(약 115조원)로 연평균 17%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유창수 벡트 대표는 "AI 산업의 확산으로 현장형 데이터 처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3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차별화된 MDC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성공 사례를 빠르게 확보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