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 제조사빌리지의 제네시스 부스에 전시된 차량과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 제조사빌리지의 제네시스 부스에 전시된 차량과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하반기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한다. 소형 전기차 중심의 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으로 고급화와 전동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국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출전한 세계 최고 권위 내구레이스인 ‘르망 24시간’ 현장을 찾아 기술력을 점검하고 선수와 정비사를 격려했다.

◇독일 3사 경쟁 상대로 지목

이시혁 제네시스본부장(전무)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다양한 유럽 소비자에게 맞는 하이브리드카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하반기부터 G80·GV80 하이브리드카 등을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휘발유차 외에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을 내놓은 미국 시장의 성공 방정식을 유럽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에선 프리미엄카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를 뛰어넘겠다고 자신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간담회에서 “독일 3사를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고 필적할 노력을 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본질은 수익을 내는 것이고 기술력 역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마그마 GT’ 콘셉트카를 양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자체적 기술 검증은 통과했고 구체적인 가격 운영 전략을 검토하겠다는 게 무뇨스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 의미에 대해 “브랜드 인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레이싱에서 품질과 내구성을 증명해 이를 차량 개발에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 부스 돌며 현장 경영

정 회장은 이날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선수와 정비사들을 격려하고 레이스카와 엔진, 부품 등을 꼼꼼히 살폈다. 제네시스는 대회 최상위 경기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했다. 이어 제조사 빌리지에 마련된 300㎡ 규모 부스로 이동해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구동 기술 ‘e-코너 시스템’이 적용된 ‘박스 버기 콘셉트’ 모델을 둘러봤다. 이번 대회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무뇨스 사장, 만프레드 하러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서킷 내부 제조사 빌리지에 마련된 제네시스 부스는 몰려든 관람객들로 대기 줄이 건물 한쪽 벽면을 길게 채울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8개 제조사 부스 중 입장 대기 줄이 건물 벽면을 따라 길게 늘어선 곳은 제네시스와 포르쉐 정도였다. 르망엔 레이싱대회 관람을 위해 전 세계에서 3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 관람객은 제네시스 차량 내부에 앉은 뒤 “기대 이상으로 공간이 넓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놀랐다”고 했다. 제네시스는 한국적 ‘환대’ 문화를 담은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 부스도 운영해 한식과 소주 칵테일을 제공했다. 세계 최초로 실물을 공개한 마그마 GT3 콘셉트 등도 부스에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현장 점검을 마친 정 회장은 피에르 피용 서부자동차클럽(ACO) 회장 등을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망=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