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제공
한미반도체 제공
한미반도체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과 위성통신, 우주항공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한 전략적 투자다.

12일 한미반도체는 스페이스X 주식 500억원어치를 오는 16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자기자본(6903억원)의 약 7.2%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인공지능(AI), 위성통신, 우주항공,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미래 성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고 덧붙였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곽동신 회장과 피터 틸 간의 인연도 언급했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스페이스X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등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미반도체에 투자했다. 이후 양측은 투자 협력을 이어왔다.

대표 사례는 반도체 장비업체 HPSP 투자다. 한미반도체 법인과 곽 회장은 2021년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투자금 회수를 통해 누적 4795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은 639.3%에 달한다.

한미반도체는 “향후 스페이스X 투자로 기대되는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