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 건설 현장./사진=임형택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 건설 현장./사진=임형택 기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가 11일 급등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낙수효과를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이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될 것으로 전망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23.37% 오른 2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 넘게 뛰며 지난 4일 기록한 최고가(25만500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밖에 심텍(21.74%) 원익IPS(20.82%) 유진테크(15.11%) 이오테크닉스(15.07%) 하나마이크론(13.22%) 두산테스나(12.32%) 하나머티리얼즈(11.51%) 한미반도체(7.78%) 등 다른 소부장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증설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증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전자SK이닉스 역시 D램 선단 공정 전환과 신규 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메모리 생산 업체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보다 신규 설비자(CAPEX)를 늘리는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설비투자 상향 사이클은 올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장비 반입과 공정 세트업이 본격화하는 구간에서 전·후공정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 업계가 슈퍼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신규 팹 가동을 시작하면서 반도체 제조 공간인 클린룸 부족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봤다. 또 여러 파운드리 업체가 클린룸을 새로 확보하는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 출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전공정 장비 시장 매출이 2028년까지 2500억달러(약 380조원)에 달할 수 있는 슈퍼사이클의 초입 단계에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공정 장비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27% 증가한 1470억달러(약 223조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중 D램·낸드플래시 장비 매출은 50% 급증하고, TSMC·인텔 등에 공급되는 로직칩 제조용 장비 매출은 1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