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사진=변성현 기자
최철호 /사진=변성현 기자
배우 최철호가 여성 후배 폭행과 거짓 해명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이후 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MBN '특종세상' 유튜브에는 2020년 촬영된 최철호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업로드됐다.

최철호는 당시 영상에서 쏟아지는 택배 상자를 지역별로 분류하고 하차하는 수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둘째 날 손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며 "도저히 못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며칠 지나니 적응이 됐다"고 전했다.

그가 일용직 노동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연이은 사업 실패와 이로 인한 경제적 파탄이 자리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퇴출 된 이후 생계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무너졌고,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주거지까지 처분하면서 가족들과도 생이별을 해야 했다.

최철호는 "집을 정리한 후 아내와 아이들은 처갓집에 가 있고, 부모님은 요양원에 계신다"고 밝혔다. 그는 연극계 후배의 권유로 일용직 전선에 나섰다며 "그런 거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특종세상' 유튜브
/사진='특종세상' 유튜브
영상에 담긴 그의 집은 5평 남짓한 원룸으로, 동료와 함께 거주하며 전자레인지가 없어 뜨거운 물로 즉석밥을 데워 끼니를 해결하는 상태였다. 밤샘 근무 이후에는 세차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수입 대부분은 처가에 생활비로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철호는 자신의 커리어를 단절시킨 2010년 음주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당시 그는 여자 후배를 가해한 뒤 혐의를 부인하다가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후에야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자 전화를 받고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런 일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가장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모든 잘못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 신중하고 경거망동하지 말고 살아가야 되겠다는 걸 느꼈다"며 고개를 숙였다.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한 최철호는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신마적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내조의 여왕'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동료 여성 후배 폭행 사건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자숙 기간 중이던 2014년에도 만취 상태로 타인의 승용차를 파손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인 2021년에는 한 웹예능을 통해 크루즈 회사의 홈페이지 모델 겸 사원으로 채용돼 택배 일을 그만둔 근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 해당 회사 대표의 빌라에서 취중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현재 최철호는 개인 채널 '최철호의 아임히어 I'm here'를 개설하고 웹드라마 제작과 수원 지역 내 연기 지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