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카리플렉스 매각절차 본격 개시…글로벌 PEF들 눈독
매각 주관사 IM 배포…KKR·블랙스톤 등 인수후보 거론
몸값 2조원 전망…DL그룹, 석화 구조조정 박차
몸값 2조원 전망…DL그룹, 석화 구조조정 박차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리플렉스 매각주관사 UBS는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이 IM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플렉스 매각 절차가 본격 궤도에 오른 건 지난해 M&A 시장 매물로 나온 지 약 9개월 만이다. DL그룹은 작년 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매각 주관을 맺고 시장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씨티증권이 매도인 눈높이를 맞춰주지 못하면서 주관 계약을 해지당하고 UBS가 주관사로 교체되는 등 한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L케미칼은 2020년 약 6200억원에 글로벌 화학사 크레이튼 내 사업부로 존재하던 카리플렉스를 100% 인수했다. 2022년엔 설비 증설을 위해 50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DL케미칼 인수 이후 카리플렉스는 영업이익률 2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알짜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작년 매출액은 240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DL그룹은 내실 강화를 위해 그룹 내 '캐시 카우'인 카리플렉스를 매물로 내놨다. DL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화학사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인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장기적으론 원료(나프타) 값 상승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매각 측은 카리플렉스 매각가로 2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손실이 누적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전망이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