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김희선 기자
표=김희선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 1동과 송도 2동 사전투표에서 인천시장 주요 후보의 득표수가 일치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10곳에서도 동일 득표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광주전남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총 10개 지역에서 같은 득표를 기록했다.

광주 광산구 송정 1동과 고흥군 금산면에서 민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1401표, 120표를 득표했다. 신안군 하의면과 여수시 상일동에서는 민 후보가 506표, 이 후보가 42표를 동일하게 득표했다.

화순군 이양면에서 444표를 받은 민 후보는 강진군 병영면에서도 444표를 얻었고 이 후보는 두 곳에서 각각 46표를 득표했다. 아울러 함평군 엄다면과 장성군 북하면, 보성군 노동면과 신안군 팔금면에서 두 후보의 동일 득표 사례가 발생했다.

앞서 인천 연수구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 사전투표에서도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수가 각각 3030표, 1440표로 같아 논란이 일었다. 두 후보의 득표수는 일치했지만, 총투표자 수와 무효표 수는 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에 관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9/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에 관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9/사진=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이다. 전남선관위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각 사전투표소의 선거인 수와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 투표수 등 전체 투표 데이터는 서로 달라 특정 후보자의 득표수 일부가 일치한 것은 우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해당 10개 관내사전투표함은 각각 서로 다른 개표소에서 독립된 개표 경로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인천선관위 역시 "인천시장 개표 결과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사전투표 결과가 일치해 조작된 것처럼 주장하지만, 상세 내역을 보면 전체 투표자 수와 나머지 표수는 모두 다르다"면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사전투표함은 개표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전혀 다른 투표지분류기와 사람을 거쳐 독립적으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확률적으로 희박하다는 이유만으로 각기 다른 장비와 인력을 통해 공정하게 집계된 투표 결과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확산하는 행위를 자제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선관위가 시민들의 불신을 초래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 득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은 일이 아무런 문제 없이 발생했다면 확률적으로 지구가 생겼다가 멸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단 한 번도 일어나기 힘든 우연한 사실이 발생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선관위 말대로 우연이라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사실을 확인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국 특검밖에 답이 없다. 당장 특검법을 서둘러야 한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자신들이 추천하는 특검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에 맡겨야 국민들이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