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올 하반기 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사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마무리되면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쇼핑 호실적·화학 적자 탈출…롯데지주 부활 '신호탄' 쏘나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4.55% 하락한 2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간 주가는 19.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지주가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 장세에서 다소 소외됐지만 이익 개선 측면에선 조만간 반등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6222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56.1%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그룹을 지탱하는 핵심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가 돋보였다.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252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점포의 리뉴얼과 내수 회복, 해외 관광객 유입 등 호재가 맞물렸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편의점(코리아세븐)도 비효율 점포 정리 효과로 적자 폭이 작년 1분기 317억원에서 올 1분기 19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웰푸드롯데칠성 등 식품 부문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공장·물류 통폐합 등 운영 최적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골칫거리였던 롯데케미칼은 중동 전쟁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긍정적 래깅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했다.

화학 부문의 재편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기초사업을 HD현대케미칼과의 합작법인으로 수직 계열화하고, 전남 여수 사업은 다운스트림 통합 시너지를 노리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키우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업황 호조, 롯데케미칼의 부진 탈출, 식품 부문의 비용 통제 효과가 맞물리며 그룹 전체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수년에 걸쳐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지주는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이다. 2024~2026년 3개년에 걸쳐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약속했다. 지난 3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1432억원어치)를 소각했다. 3.7%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주주가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