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옷 입는 미래 패션시장, 한세실업이 선점할 것"
'휴머노이드 시대 미래 의류' 전시회 및 기자간담회 열어
냉감·고신축·고내구성 등 기능성 의류 제조기술 활용
"교육·돌봄·산업·서비스 등 미래산업 전반에 필요할 것"
냉감·고신축·고내구성 등 기능성 의류 제조기술 활용
"교육·돌봄·산업·서비스 등 미래산업 전반에 필요할 것"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웨어 더 퓨처 미디어 데이(Wear the Future Media Day)'를 열고 미래 직업군과 휴머노이드 시대를 위한 의류 콘셉트, 기능성 소재의 활용 가능성, 그리고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연구 방향을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은 로봇에게 옷이 왜 필요할까 싶겠지만, 곧 다가올 휴머노이드 시대에 로봇이 입게 될 옷도 한세실업이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로봇을 보호하고 사람 곁에서 친근감을 주며 산업 현장에서 효율을 높이는 기능성 의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한세실업은 독창적인 디자인 역량과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OD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서울, 뉴욕,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디자인 거점에서 약 140명의 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으며, 단순 생산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에 디자인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디자인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9년 국내 의류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3D 가상 샘플 제작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도입 전 연간 약 50만 장에 달하던 실물 샘플을 약 30만 장 수준으로 대폭 감축해 환경 보호와 디자인 고도화를 구현하는 한편,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업 과정에서도 높은 효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이어 2023년부터는 AI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다양한 디자인 제안이 가능해졌다. 한세실업은 이러한 3D 및 AI 기반 디자인 역량이 미래 의류 시장 연구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사의 강점을 살려 이번 전시작은 한세실업의 독창적인 설계 기술력과 한세엠케이의 상품화 노하우를 결합, 인간 중심의 의복 형태를 유지하면서 휴머노이드 신체 구조에 최적화해 설계됐다. 한세실업은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생활하게 될 경우,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전시작에는 장시간 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열을 고려한 냉감 소재가 적용됐으며,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착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마모성과 형태 복원력이 우수한 기능성 원단이 활용됐다. 또한 휴머노이드의 넓은 관절 가동 범위를 고려해 어깨와 무릎 등 주요 관절 부위에는 오픈 구조와 입체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세실업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능성 의류 기술이 미래 의류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냉감 기능을 강화한 소재, 열 분산 기술, 고신축 소재, 고내구성 소재, 경량화 기술,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 설계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이 향후 휴머노이드 시대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사람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배터리, 센서, 관절 구조, 열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기존 의류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의류는 전혀 새로운 영역이 아니라, 그동안 사람을 위해 개발해온 기능성 의류 기술을 미래 환경에 맞게 다시 해석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한세실업은 단순 OEM 기업을 넘어 한발 앞선 디자인과 패션 트렌드를 고객사에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글로벌 ODM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디자인, 소재, 기능성 의류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의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의류 산업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한세실업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교육, 돌봄, 산업, 서비스 등 미래 직업군을 상상한 다양한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작을 둘러볼 수 있다.
한세실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발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연구와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