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키우는 줄"…친구들과 '만삭 아내' 조롱한 남편 '공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단톡방을 몰래 보게 되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출산을 앞둔 결혼 2년 차 30대 중반 임신부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신혼 때는 남편이 정말 잘해줬고,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초음파 사진을 보고 울 정도로 기뻐했던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임신 이후 식욕이 늘면서 체중이 약 17㎏ 증가했다. 스스로도 달라진 몸 때문에 자괴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임신 후 예민해진 A씨를 겉으로는 웃으며 받아주는 듯했다.
하지만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단체 대화방 내용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충격을 받았다. A씨는 "남편이 화장실에 간 사이 카카오톡 알림이 계속 울렸다"며 "화면에 얼핏 보인 내용에는 ‘우리 집도 똑같음. OO이 돼지 됨’이라는 말이 있었고, 남편의 대학 동창 단체 대화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화 내용은 더 심각했다. A씨는 "남편 친구가 '네 와이프는 요즘 어떠냐'고 묻자 남편이 내가 집에서 자고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며 "그러면서 '말도 마라 굴러다닌다. 돼지 한 마리 키우는 줄', '결혼 전엔 날씬했는데 임신 핑계로 먹기만 하니까 정떨어진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친구들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친구들 역시 '애 낳고 살 안 빠지면 평생 간다'는 식으로 반응하며 조롱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미 체중 증가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그 내용을 보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죽고 싶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앞에서는 배를 만지며 예쁘다고 하고 고생한다고 말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친구들에게 내 모습을 비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속상해서 몇 번이나 혼자 방에 들어가 울었다"고 했다. 그는 "관리 잘하는 산모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고, 나는 이렇게 신세 한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남편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아이를 품고 있는 과정인데 이를 조롱거리로 삼는 게 남편이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아내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웃음거리로 만든 행동은 평생 상처로 남을 것", "남편의 행동 때문에 아내가 최악의 태교를 하게 된 것", "몰래 사진까지 찍어 공유한 건 명백히 선을 넘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