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한 달간 자사 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 제복공무원은 3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달 노사 간 임금교섭 합의 직후 밝힌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확대' 약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첫 실행 조치다.

삼성전자는 5일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8일부터 4주간 이어진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한 달간 약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단순 가격 할인 대신 전통시장과·골목상권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제품 구매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도입됐다. 이후 편의점과 동네 식당 등 골목 소상공인 점포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생활 밀착형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 이번 행사가 고객 혜택과 내수 진작,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온누리상품권 가맹의 매출 효과' 자료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결제 가맹매장의 매출은 가맹 직후 약 4% 증가했다. 가맹 1년 차엔 5% 늘었고 2년 차 9.2%, 3년 차 12.2% 등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증대 효과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 판매 규모도 2015년 8315억원에서 2024년 2조6732억원으로 10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제복공무원에겐 별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호국의 달인 6월을 맞아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을 'K-히어로'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구매 금액의 30% 상당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일반 고객보다 혜택을 10% 더 늘린 셈이다.

군 장교·부사관뿐 아니라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인 현역 국군 장병도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국군 장병·군무원 약 50만명, 경찰 약 13만1000명, 소방 약 6만6000명, 교정 약 1만6000명 등 총 70만명 이상이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K-히어로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온라인 '삼성전자 패밀리 몰'에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K-히어로 패밀리 페스타'를 운영해왔다. 올 상반기 행사도 지난달 진행됐다. TV·냉장고·세탁건조기·식기세척기·인덕션·스마트폰·PC·태블릿을 구매할 때 가격 혜택과 경품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K-히어로' 표현에 대해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 헌신하는 제복공무원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복공무원의 헌신·희생이 국민과 기업이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노사합의 타결 직후 내놓은 사회 기여 확대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첫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는 당시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상생·건전한 생태계 조성,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 외에도 추가적인 사회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력사 지원을 통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취약계층·영세자영업자 등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계층의 자립을 돕는 포용적 금융 확대, 인공지능(AI) 분야 등 미래 산업 인재 육성·산학협력 강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를 생각하며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가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