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을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을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5일 한국을 찾아 "한국에 많은 사업을 가져왔다"며 깜짝 선물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의 회동을 공식 예고하고 한국 내 연구개발(R&D)센터 채용을 이미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돌아온 것은 이곳에 있는 협력사와 고객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라며 "우리는 매우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AI)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난해는 매우 큰 해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하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커질 것이고 내년은 매우 큰 해가 될 것"이라며 "협력사들이 준비돼 있고 방향을 맞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한국 협력사들과 논의할 핵심 주제로는 '공급망'을 꼽았다. 황 CEO는 "(논의 주제는) 대부분 공급망을 맞추는 일"이라며 "우리는 D램과 HBM 메모리, 칩 등 많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고, 상반기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도 좋은 성과를 냈다"며 "하반기에도 매우 바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과의 회동 일정도 언급했다. 황 CEO는 "현대차, LG, SK, 삼성, 네이버 등과 많은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구·개발(R&D)센터 관련 발언도 나왔다. 황 CEO는 "우리는 이미 한국 R&D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R&D센터에 투자하기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뛰어난 AI 전문성과 로보틱스 전문성이 있고, 세계적인 제조 중심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발명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을 한국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을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을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반도체 분야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황 CEO는 "한국에는 훌륭한 반도체 기술도 많고, 미래의 반도체 제조는 점점 더 로보틱스화되고 AI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할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R&D센터 규모와 부지에 대해서는 "이미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채용할 것"이라며 "충분한 인력이 모이면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무언가를 짓는 데 매우 뛰어난 나라"라며 "때가 되면 이곳에 아름다운 사이트를 짓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BM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세 공급업체 모두 인증을 받았고 모두 생산 중"이라며 "모두 루빈을 지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업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수급에 대해서도 "우리는 많은 고속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며 "메모리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에서 이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많은 공급을 지원하면서도 공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협력사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 선물'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에 많은 사업을 가져왔다"며 "몇 가지 놀라운 것이 있지만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된다"고 답했다.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한국식 바비큐를 좋아하고 프라이드치킨, 삼계탕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황 CEO의 이번 방한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의 협력이 AI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로봇, 자동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으로 넓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SK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LG는 전장과 피지컬 AI, 네이버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접점이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0월 국내 깐부치킨 매장을 방문했다 / 한경DB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0월 국내 깐부치킨 매장을 방문했다 / 한경DB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차세대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방한 기간에는 기업 총수 회동 외에도 엔씨·크래프톤 등 게임업계, AI·로봇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 등과의 만남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는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도 나설 계획이다. 황 CEO의 출국일은 이르면 오는 8일 늦은 오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