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홍대 고깃집에서 韓기업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5일 김포공항 입국 뒤 총수들과 만찬 회동
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해진 참석 전망
AI 반도체 넘어 로봇·클라우드 협력 논의
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해진 참석 전망
AI 반도체 넘어 로봇·클라우드 협력 논의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공항에서 짧게 취재진과 만난 뒤 서울 시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지하철 홍대입구역 8번 출구 근처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보틱스,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깐부'에 이어 이번엔 '형님'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황 CEO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글로벌 AI 동맹의 핵심 파트너들과 격의 없는 자리를 만들어온 방식이 이번에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성동구 성수동의 한 음식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안전 문제,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해 위치가 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식당은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방문한 적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의 협력 무게중심이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산업 현장 전반으로 넓어지는 시점에 이뤄진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반도체 협력뿐 아니라 로봇, 자동차, 게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논의 범위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황 CEO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한 자리에 앉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SK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LG는 전장과 피지컬 AI, 네이버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접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개별 기업과의 협력 논의를 넘어 한국 AI 생태계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기업 총수 회동 외에도 게임업계, AI·로봇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과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AI 칩 공급사를 넘어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는 기업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반도체·제조·모빌리티·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지점을 찾고 있다.
특히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이 성사될 경우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특화망 등 네이버가 축적한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연결하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도 나설 계획이다. 황 CEO의 출국일은 이르면 오는 8일 늦은 오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