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사옥에서 열린 <제일 테크 쇼케이스>에서 직원이 AI 쇼호스트와 챗봇을 활용한 AI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27일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사옥에서 열린 <제일 테크 쇼케이스>에서 직원이 AI 쇼호스트와 챗봇을 활용한 AI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광고 대행사 제일기획이 데이터 기술 역량을 앞세워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27일 제일기획은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한남동 사옥에서 '에이전시에서 에이전틱으로'를 주제로 '제일 테크 쇼케이스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요 광고주와 파트너사, 임직원을 초청해 진행한다.

행사는 제일기획이 광고 대행을 넘어 AI 기술을 통해 고객사들의 마케팅·영업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덕티비티(생산성), 컨버전(전환), 그로스(성장), 씨어터(상영관) 등 네 가지 주제별 공간에서 제일기획이 보유한 테크 솔루션 가운데 17개를 엄선해 선보인다.

프로덕티비티존에서는 광고·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전반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새롭게 구축한 AI 플랫폼 '커넥트 AI'를 체험할 수 있다. 커넥트 AI는 회의록 요약, 보안 환경 기반 정보 검색, 복수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비교 활용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 모델을 쓰더라도 내부 서버에서 필터링을 거쳐 문서나 프로젝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존에서는 AI 기반 광고 배너 자동 제작 솔루션 '베리에이드'도 소개된다. 포토샵 원본(PSD) 파일 하나만 올리면 네이버·카카오 등 매체별 규격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배너를 자동 생성해준다. 디자이너가 직접 작업할 경우 꼬박 하루 걸리던 작업을 10분 안팎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쇼호스트·챗봇을 활용한 AI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등 온·오프라인 판매 확대를 지원하는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AI를 통해 24시간 댓글 대응이 가능하다.

매장 관리 효율화 솔루션도 공개됐다. AI가 상품기획자(MD)의 매장 방문 동선과 업무 우선순위를 최적화해주는 솔루션은 삼성전자 독일 법인이 2019년 도입한 결과 1인당 연간 방문 횟수가 약 2배 늘고 근무시간은 66% 줄었으며, 300만유로 이상의 투자 대비 수익(ROI)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스존에서는 AI 기술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저장해 효율적인 디지털 미디어 집행을 돕는 'CMDB(Cheil Media Data Bank)', CRM 데이터 관리 자동화로 업무를 효율화하는 '제일 옵티마이저 플러스(Cheil Optimizer+)' 등이 전시된다.

복잡한 장비 없이 확장현실(XR) 환경을 구현하는 '원더랜드' 솔루션도 볼 수 있다. 3.3㎡(1평) 남짓한 공간에서 휴대폰 한 대만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고 100여 종의 배경을 버튼 하나로 전환할 수 있다.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소비자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AI 기술과 결합해 고객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