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블록딜에 다시 퍼지는 '리노공업 M&A설'
시총 8조 반도체 소부장 강자
대주주 지분 9.18% 처분키로
"경영권 매각 사전작업" 해석도
대주주 지분 9.18% 처분키로
"경영권 매각 사전작업" 해석도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형 사모펀드(PEF)와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리노공업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인수 의향자들은 인맥을 동원해 리노공업 경영진 연락처를 수소문 중이다. 다만 최대주주 측이 주관사를 선정해 공식 매각 절차를 밟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는 이번 블록딜을 리노공업의 경영권 매각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전자 출신인 이 대표는 1978년 리노공업을 창업했다. 1950년생인 이 대표의 자녀들은 리노공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기업을 승계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리노공업은 수년 전부터 M&A 시장에서 ‘상시 매물’로 여겨졌다. 여러 국내 대형 PEF가 리노공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후공정에서 테스트 핀과 소켓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칩 성능을 검증하는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이다. 빅테크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연구개발(R&D)용 테스트 소켓 수요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단순 부품 공급사에서 AI 반도체 개발 생태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노공업 주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호조세와 주가 급등세를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76.6% 올랐다. 시가총액은 8조1000억원을 넘겼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이 대표의 단순 지분가치만 따져도 2조8000억원 수준이다.
주가 급등으로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딜의 난도가 높아진 가운데 IB업계에선 이번 블록딜을 두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예상 실적 기반 리노공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 배수는 36배로 뛰었다. 블록딜을 먼저 진행해 추후 거래 규모를 줄여 잠재적 인수 후보의 부담을 낮추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