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성분 함유한 ‘아이엠마더’와 국내 유일 유기농 인증 산양분유 ‘유기농산양’.  남양유업 제공
초유 성분 함유한 ‘아이엠마더’와 국내 유일 유기농 인증 산양분유 ‘유기농산양’.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의 분유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으로 국내 분유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성분을 앞세운 제품 전략과 동남아 수출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성분 따지는 부모 늘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분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내수 매출은 4% 늘었고 수출은 54% 급증했다. 국내 수요 감소로 분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매출 증가가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성장 배경으로는 ‘성분 경쟁력’이 꼽힌다. 최근 영유아 식품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보다 원료와 영양 설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남양유업은 초유 단백질, 유기농 인증 원료, A2 베타카제인 단백질 등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이엠마더’는 출산 초기 분비되는 초유 성분에 주목한 제품이다. 초유 속 면역 단백질인 IgA를 함유하고 모유 올리고당 구조를 반영한 영양 설계를 적용했다. ‘유기농산양’은 국내 유일 유기농 인증 산양분유를 내세운 제품이다. EU 유기농 인증 원료와 A2 베타카제인 단백질 기반 설계를 적용해 원료 안정성과 소화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했다.

분유 시장의 경쟁축이 가격에서 성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과거에는 대형 브랜드 선호도가 구매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초유, 유기농, 산양, A2 단백질 등 세부 성분을 비교해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남양유업이 국산 원유 기반 제품과 프리미엄 성분을 함께 앞세운 이유다.

동남아 시장도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현재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산 분유 시장 내 약 9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 모습. 왼쪽부터, 찐 비엣 흥 푸 타이 홀딩스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디렉터,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 팜 딘 도안 푸 타이 홀딩스 회장,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남양유업 제공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 모습. 왼쪽부터, 찐 비엣 흥 푸 타이 홀딩스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디렉터,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 팜 딘 도안 푸 타이 홀딩스 회장,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남양유업 제공

베트남 700억 MOU로 수출 확대


남양유업은 캄보디아에서 쌓은 시장 검증을 바탕으로 베트남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영유아 식품 안전성과 성분 검증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는 시장으로 꼽힌다.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프리미엄 분유 수요가 늘면서 국내 유업체들의 주요 수출처로 부상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유통 대기업 푸 타이 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조제분유 ‘임페리얼XO’와 기능성 분유 ‘키플러스’,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 등 영유아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분유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넓히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에 따른 내수 한계에 직면한 만큼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 시장 경쟁 구도가 가격 중심에서 성분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국산 원유 기반 품질 경쟁력과 프리미엄 영양 설계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