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43억 횡령' 논란 후 복귀…"광고 위약금 다 물었다"
황정음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1년 만에 전하는 그동안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이혼 소송과 소속 법인 자금 관련 논란이 이어지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그가 1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것이다. 황정음은 긴장한 모습으로 "많은 분이 아시는 큰일이 있지 않았냐. 그거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지낸 거 같다. 1년이 한 달 같이 지나갔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황정음 2022년부터 약 1년간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법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에서 자금 4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횡령한 돈 가운데 42억원은 가상화폐 투자했고, 나머지는 재산세와 지방세를 내기 위한 카드값 등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황정음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에서 가지급금 형태로 꺼내 쓴 금액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변제했다고 밝혔다. 이후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황정음은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잘 해결하고 저 때문에 피해 보신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사건이 터졌을 당시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진들과 함께 찍은 광고가 공개될 시점이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황정음은 "그 광고를 찍자마자 일이 터졌다. 위약금을 다 물어드렸다. 하지만 위약금을 물어드린다고 제 잘못이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라면서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킥' 식구들이 오랜만에 모인 진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속상함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어떻게 하겠느냐. 제 잘못으로 이렇게 된 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황정음은 "(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되게 많이 노력했지만 '솔로라서' 제작진들, 광고주분들한테 피해가 갔다. 절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너무 놀라셨을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는 "제가 뭐 남편이 있겠나. 혼자 해결했다. 진짜 힘들었다. '난 이제 뭐 하고 살지?', '뭐해서 돈 벌지?' 이런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자녀들을 보며 힘을 냈다고. 황정음은 "아이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어쨌든 살아가야 하지 않냐. 아무리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어떻게 흘러가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심적으로 너무 지쳤다"면서도 "난 결혼생활이 너무 불행했기 때문에 횡령이나 이런 일들은 제가 죄송하고 해결할 일이지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불행함은 끝이 안 보이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유튜브로 활동을 재개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제가 너무 많은 일을 겪지 않았나. 힘들어 보니까 이 세상에는 힘든 사람들이 많겠다고 깨달았다. 나 같은 한부모 가정도 있을 거다. 살아가는 게 너무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뭐든 저한테 물어보면 얘기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후 불편함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을 거라는 우려에도 그는 "당연히 불편하실 거다. '왜 나와? 보기 싫어' 하실 거다. 당연한 것"이라면서 "다 받아들이고 제가 용서를 구해야 한다. 많은 분이 편해지실 때까지 뭐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