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나흘 앞둔 1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공천 잡음으로 내홍을 겪은 전북을 찾아 '표심' 구애에 나섰다. 대리비 지원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현 전북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뒤숭숭해진 전북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17일 전주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현장에는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파란 조끼를 입고 모였다. 행사장 안에서는 정 대표와 이 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패한 안호영 의원이 함께 손을 들어 올리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북 표심 구애 나선 與지도부…행사장 밖선 "정청래 파면하라" 집회
행사장 밖 분위기는 달랐다. 전주대 JJ홀 진입로에선 20여명으로 구성된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표회의'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정청래를 파면하라", "정청래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날 박지원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도 '정청래 대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당화저지 대표회의 관계자인 신재균 씨는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과 김 지사의 대리비 지급 의혹의 본질은 비슷한데 친청(친정청래)계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 건 불공정하다"고 했다. 이처럼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던 김 지사가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윤리감찰단 조사가 시작된 지 12시간 만에 제명된 데 대해 불만이 있는 상황이다.
17일 전북 김제시에 개소한 박지원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연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표회의'. / 전주=최해련 기자
17일 전북 김제시에 개소한 박지원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연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표회의'. / 전주=최해련 기자
일각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지사의 선전으로 전북지사 선거가 예상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전북 선거의 핵심 메시지로 '민주당 원팀론'을 내세웠다. 그는 "여당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속한 당을 말한다"며 "당정청이 한 몸, 한뜻이 돼 똘똘 뭉칠 때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전북지사, 민주당 전주시장, 민주당 광역 기초의원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어긋남 없이 전북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의 선전을 의식한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선대위 발대식에 앞서 김제에서 열린 박지원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톱니바퀴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통령도 민주당, 도지사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주당, 광역 기초의원도 민주당이 돼야 일을 잘하지 않겠냐"며 "전북은 민주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발대식에선 공천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전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은 "들어오는 동안 아쉬운 장면을 봤다"며 "경선 과정에 대해 도민들도 여전히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도 성찰하며 고칠 점이 있다면 고쳐 더 많은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주당이 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주=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