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1995년 폭행사건, 5·18 언쟁 때문…김재섭 주장은 허위조작"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95년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 신분으로 연루됐던 폭행 사건 관련 국민의힘 측 공세에 대해 '허위이자 조작'이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김재섭 의원은 당시 사건이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언쟁이 아니라 여성 종업원 외박·성매매 강요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해왔다.

정 후보는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주장은 허위, 조작"이라며 "판결문과 당시 기사들을 보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주장이 법원 판결보다 더 높은 효력을 갖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정 후보 측이 카페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양천구의회 회의록을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시 폭행 사건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사건 관계자는 "사건 당시 5·18 관련 언급은 없었고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성평등가족위원회는 정 후보 측에 당시 여성 종업원에 대한 성관계·성매매 강요 여부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 선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 측의 날조와 흑색선전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1996년 7월 10일 선고된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에는 해당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언쟁에서 비롯됐다고 명시돼 있다"며 "김 의원은 객관적 사실을 외면한 채 거짓을 진실인 양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원오 "1995년 폭행사건, 5·18 언쟁 때문…김재섭 주장은 허위조작"
이 의원은 사건 경위에 대해 "1995년 10월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실장과 박범진 전 의원 측 비서관 사이에서 정치적 언쟁이 벌어졌고, 경찰 출동 과정에서 정 후보가 항의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이라며 "당시 상황은 판결문과 언론 기사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정말 여성 종업원 외박 강요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다면 판결문과 기사에 당연히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여종업원 외박 강요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이 의원은 "당시 장소는 목동 아파트 단지 인근의 일반음식점 형태 카페였다"며 "접대부나 2차, 외박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업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저열한 공세가 오세훈 후보 캠프의 공식 선거전략이 아니라면 즉각 사과하고 김 의원을 선대위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폭행을 주도했던 인물로 지목된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측 주장을 반박했다. 김석영 씨는 "1995년 신정5동 카페에서 벌어진 사건의 단초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었다”며 "6·27 지방선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다. 김 전 비서실장은 또 “정원오 후보는 상황을 수습하려다 사건에 휘말린 것"이라며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이 주된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