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뉴스1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뉴스1
광주 도심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여고생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중상을 입은 남고생을 조롱하는 악성 댓글이 퍼지자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섰다.

1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을 비난하거나 모독하는 악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경찰이 집중 모니터링과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장모(24)씨가 휘두른 흉기에 여고생 A(17)양이 숨지고, 남고생 B(17)군이 크게 다쳤다.

B군은 사건 당시 A양의 비명을 듣고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가 중상을 입었다.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B군은 긴급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 광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B군을 비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내용의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 아버지는 뉴스1에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남고생이 혼자 도망갔다'는 식의 댓글들을 봐야 했다"며 "상처를 조금 입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는 걸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게시글과 2차 가해성 댓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온라인에서의 악의적인 2차 가해 게시글은 명예훼손과 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