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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잇단 '호르무즈 탈출'…이란, 잠수함까지 투입
장금상선 운용 VLCC, 해협 통과
봉쇄능력 한계 드러나
위성추적장치 끄고 몰래 항행
UAE, 위치신호 교란하며 지원
드론 통한 유조선 저지 어려워져
트럼프 "휴전, 믿을 수 없이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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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통과 시도 더 늘어날 듯
장금상선은 최근 수년간 중고 유조선을 매입하거나 임차하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해운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쌓았다. 다만 이번 ‘강행 돌파’는 장금상선의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다. 이 회사 계열사인 장금마리타임이 다른 선주에게 빌려준 선박이라는 설명이다. 장금상선은 “해당 선박은 장금상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거나 운영·통제하는 선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10일에는 다른 VLCC 두 척이 각각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역시 선박 위치와 항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AIS’를 끈 상태로 운항했다. 이 중 한 척은 지난달 17일 이라크에서 원유를 실은 뒤 두 차례 해협 통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가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원유 재고 부족이 심화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려는 수출 선박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과 협의 없이 걸프만을 빠져나온 선박은 지난 3월 4척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9척까지 늘었다.
통과 선박에 대한 측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는 선박 위치 교란 신호가 대대적으로 송출되고 있다. 위성추적장치가 꺼진 가운데 위치 신호까지 교란되면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UAE가 교란 신호를 송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해협 통과 시도 선박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걸프만의 UAE 인근 해상에서 120척의 선박이 해협을 향해 항해 중인 것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나타났다.
◇이란, 소형 잠수함으로 대응
이에 맞서 이란은 해협 내에 소형 잠수함을 배치했다. 2005년부터 생산된 ‘가디르급’ 잠수함으로 수심이 얕은 호르무즈해협 지형에 맞춰 특수 설계됐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16척 이상의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가디르급 잠수함의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무기 탑재 능력이 제한적인 데다 소음이 심해 미군의 음파탐지기에 포착되기 쉽기 때문이다. “드론을 통한 유조선 저지가 어려워진 데 따른 궁여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이 잠수함을 기뢰 매설에 사용하거나 고속 공격정 및 드론과 함께 ‘벌떼 공격’에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통한 강행 돌파 선박 엄호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 해군 제6함대는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10일) 스페인 남부 해안 영국령 지브롤터에 입항했다”며 이례적으로 핵 잠수함 위치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제시한 종전 방안을 두고 “쓰레기 같은 글”이라며 “다 읽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말해 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