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직전 전사…故 김순식 하사, 74년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쟁 당시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순식 하사가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당시 스무 살이던 고인은 종전을 불과 8일 앞두고 전사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2일 경기도 가평에서 고(故) 김순식 하사의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했다. 김 하사는 국유단이 2000년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족 품으로 돌아온 274번째 국군 전사자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10월 강원 철원군 내성동 무명 817고지 일대에서 육군 7사단 장병들과 함께 벌인 유해 발굴 작업 중 발견됐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세 차례 격전이 벌어진 전략적 요충지로, 기록상 약 270명의 국군 전사·실종자가 발생했다. 국유단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해당 지역에서 총 7명의 유해를 수습했다.

1932년 경기 가평에서 태어난 김 하사는 1952년 입대해 국군 제6사단 7연대에 배치됐다. 당시 그의 부인은 외아들을 임신 중이었다. 이후 그는 1953년 7월 중공군 최후 공세 때 벌어진 금성지구 전투에 투입됐다. 금성지구 전투는 국군 제2군단 예하 6개 사단이 중공군 15개 사단의 공세를 막아낸 전투다. 우리 군은 이 전투를 통해 화천 수력발전소를 지켜내고 휴전선 확정 과정에서도 전략적 우위를 확보했다.

김 하사는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8일 앞둔 1953년 7월 19일 전사했다. 군 기록에는 적 포탄 파편이 온몸에 박힌 파편상으로 숨진 것으로 남아 있다. 전공을 인정받아 사후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고인의 유복자였던 김의영 씨(73·왼쪽)는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켠이 아린다”면서도 “죽기 전 아버지 유해라도 한번 안아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