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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잡으니 '3대 신종피싱' 기승
투자리딩방·로맨스스캠·노쇼
올들어 3월까지 2517억 피해
올들어 3월까지 2517억 피해
보이스피싱 단속이 강화되자 피싱 사기 조직이 투자리딩방 등 신종 피싱 범죄로 옮겨가고 있다. 이들 범죄 조직은 개인 암호화폐 지갑이나 장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해 범죄수익금을 세탁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사기관을 따돌렸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종 피싱 사기(투자리딩방·로맨스 스캠·노쇼) 피해액이 2517억원으로 보이스피싱(1701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에는 피싱 사기에서 보이스피싱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2578억원으로 신종 피싱 사기(919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수사당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보이스피싱의 자리를 신종 사기가 꿰찬 것이다. 신종 사기를 유형별로 보면 지난 1~3월 투자리딩방 관련 피해액이 1677억원으로 가장 컸다. 로맨스 스캠은 22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을 사칭해 음식·물건 등을 대량 주문한 뒤 “다른 물품도 필요한데 대신 구매해달라”며 결제를 요구하는 노쇼(예약 부도 및 구매 대행) 사기 피해액은 615억원이었다.
이들 범죄 조직은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수사망을 비켜 갔다. 범죄수익금을 이리저리 옮겼다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고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한 경찰 수사관은 “최근 피싱 조직이 테더 환전까지 겸하는 사례가 많다”며 “자금세탁 과정의 중간 단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싱 범죄자들은 주로 빗썸과 바이낸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5개월(2025년 11월~2026년 3월)간 피싱 사기 조직이 가장 많이 이용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빗썸으로 점유율 50.5%를 차지했다. 해외 거래소 중에서는 바이낸스가 40.2%로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OKX(18%), 바이비트(11.9%)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해 범죄를 막으려면 송금 이력을 정밀 추적하는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며 “가상자산거래소도 피싱 범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종 피싱 사기(투자리딩방·로맨스 스캠·노쇼) 피해액이 2517억원으로 보이스피싱(1701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에는 피싱 사기에서 보이스피싱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2578억원으로 신종 피싱 사기(919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수사당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보이스피싱의 자리를 신종 사기가 꿰찬 것이다. 신종 사기를 유형별로 보면 지난 1~3월 투자리딩방 관련 피해액이 1677억원으로 가장 컸다. 로맨스 스캠은 22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을 사칭해 음식·물건 등을 대량 주문한 뒤 “다른 물품도 필요한데 대신 구매해달라”며 결제를 요구하는 노쇼(예약 부도 및 구매 대행) 사기 피해액은 615억원이었다.
이들 범죄 조직은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수사망을 비켜 갔다. 범죄수익금을 이리저리 옮겼다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고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한 경찰 수사관은 “최근 피싱 조직이 테더 환전까지 겸하는 사례가 많다”며 “자금세탁 과정의 중간 단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싱 범죄자들은 주로 빗썸과 바이낸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5개월(2025년 11월~2026년 3월)간 피싱 사기 조직이 가장 많이 이용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빗썸으로 점유율 50.5%를 차지했다. 해외 거래소 중에서는 바이낸스가 40.2%로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OKX(18%), 바이비트(11.9%)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해 범죄를 막으려면 송금 이력을 정밀 추적하는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며 “가상자산거래소도 피싱 범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