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반을 운영 중인 외국 초·중·고교가 최근 4년 새 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컬처의 인기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해외 학교는 2777곳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2021년(1806곳)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54%에 달한다. 교육부가 집계한 이 지표는 매년 12월 말 기준 해외 현지 정규 초·중등학교 가운데 한국어를 정규 또는 방과후수업으로 개설한 학교 수를 의미한다.

한국어반이 개설된 해외 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도 크게 불어났다. 2021년 17만563명에서 2025년 23만6089명으로 4년 새 38% 늘었다.

한국어반이 개설된 학교가 있는 국가는 지난해 47개국으로 2021년보다 5개국 늘었다. 학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최근 1년간 68곳이 증가했다. 스리랑카(43곳) 베트남(37곳) 필리핀(26곳) 브라질(24곳) 미국(21곳)이 그 뒤를 이었다. 체코 이탈리아 노르웨이 조지아 에티오피아 몰도바 투르크메니스탄 등은 한국어반 학교가 1곳씩 있었다.

한국 정부가 한국어반 운영비와 한국어 교재를 지원하고, 현지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사업 등을 한 것도 한국어반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 필리핀과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어 교육 지원’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 예산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