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의 후발주자인 구글은 앤스로픽과 오픈AI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통합 생태계를 앞세워 양강 구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용 AI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시장에서 구글은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앤스로픽(40%), 오픈AI(27%)에 이은 3위다. 2023년 7%에 그친 점유율이 2년 만에 세 배로 뛰었다.

급성장의 비결은 “오직 구글만이 풀스택을 보유한다”는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구글은 에너지(구글에너지), 반도체(텐서프로세싱유닛·TPU), 클라우드(구글클라우드), AI모델(제미나이) 등 AI 작동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자체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이런 수직계열화는 비용을 낮춘다. 구글은 지난해 TPU와 클라우드를 통해 제미나이 서비스 비용을 78% 절감했다. 구글은 경쟁의 축을 ‘AI 에이전트’로 옮기고 있다. 지난달 구글 연례 클라우드 콘퍼런스 넥스트 2026에서 공개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이 핵심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