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다음은 '이것'…너도나도 뛰어드는 '보랏빛 디저트' [트렌드+]
초록 말차 뒤잇는 보라색 우베
맛보다 눈길…"인증샷 부른다"
스타벅스·투썸·CU까지 가세
맛보다 눈길…"인증샷 부른다"
스타벅스·투썸·CU까지 가세
우베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보라색 참마의 일종이다.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향을 내며 인공색소를 쓰지 않아도 강렬한 보라색을 구현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 비타민C 등도 풍부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층,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은 포기하지 않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우베를 활용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우베 라떼'와 '떠먹는 우베 아이스박스 케이크'를 내놨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커피빈도 우베를 활용한 라떼와 플로트를 선보였다. 팀홀튼 역시 '우베 라떼'와 '우베 콜드브루 라떼', '우베 마스카포네 아이스캡' 등 우베 신메뉴를 출시했다.
이처럼 업계가 우베에 주목하는 것은 제품화가 쉬우면서도 소비자에게 각인하기도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케이크, 도넛, 빵, 라떼 등의 제품에 우베 크림이나 분말, 페이스트를 더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이면서도 강렬한 색감의 신제품을 만들 수 있다.
우베 열풍은 '보는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식품 소비 흐름에도 부합한다. 과거 디저트 경쟁이 맛과 가격, 용량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진으로 남겼을 때 얼마나 눈에 띄는지가 중요해졌다. 보라색은 매장 진열대와 SNS 피드에서 모두 강한 주목도를 갖는다.
해외에서도 확산세다. 미국 스타벅스는 우베 코코넛 라떼와 아이스 우베 코코넛 마키아토를 선보였고, 트레이더 조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도 우베 아이스크림과 스프레드 등 관련 제품을 내놨다. 유럽 유통기업 리들도 우베 초콜릿과 우베 코팅 스낵을 출시했다.
다만 우베가 말차처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아직은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한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맛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말차는 쌉싸름한 맛이 개발 난도를 높이긴 했으나 그 맛이 말차 디저트만의 강렬한 특징이 됐다. 그에 비하면 우베는 신제품 개발 자체는 쉽지만 색감만큼 특별한 맛은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유통업계가 우베를 앞다퉈 내놓는 것은 디저트 트렌드가 당분간 색감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말차, 두바이쫀득쿠키 등 최근 히트작은 모두 맛뿐 아니라 SNS 확산력을 갖춘 상품들이었다. 우베도 말차나 두쫀쿠만큼의 시각적 화제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