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자동 재예치…정진완 행장의 실험
금융 CEO 라운지
우리銀 T-WON 적금부터 적용
"저축률 높여 생산적 금융 확장"
우리銀 T-WON 적금부터 적용
"저축률 높여 생산적 금융 확장"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만기자금 자동재예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출시한 ‘T-WON 적금’이 1호 적용 상품이다. 고객이 가입할 때 만기 처리 방식을 1개월 단위 자동재예치 혹은 자동·직접해지 중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자동재예치는 최초 가입일로부터 최대 60개월까지 1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재예치 시점에 영업점 및 은행 홈페이지에 고시된 ‘정기예금(1개월) 자동재예치 금리’가 적용된다. 매 회차 만기에 발생한 이자는 이자소득세(15.4%)가 회차별로 차감된 뒤 세후 금액이 다음 회차의 원금에 더해진다.
고객의 호응도 뜨겁다. 시범 적용 한 달 만에 T-WON 적금에는 1만 명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 우리은행은 적용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층의 저축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정 행장의 문제의식도 반영됐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청년이 예·적금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 행장은 “저축률이 높아져야 이를 생산적 금융 등으로 선순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과 비슷한 개념의 제도를 예·적금 영역에도 확대 적용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고금리 특판으로 가입자를 모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플랫폼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자동재예치처럼 금융 습관 설계를 돕는 방향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이 금융서비스 단독 운영자로 참여한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넘겼다.
정 행장은 “고객이 직접 챙기지 않아도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책무”라며 “고객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