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쿠폰 30만장 추가 투입…인구감소지역 여행 땐 '반값'
정부, 소비심리 꺾이자…숙박·가전·상품권 혜택 확대
정부는 2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방안'을 논의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3월 107.0으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4월 99.2로 장기평균인 100을 밑도는 등 소비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자 소비 진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우선 에너지 저소비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가전을 구매하면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할인이 최대 5%포인트(P) 제공된다. 현재 지자체별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이 7~1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 할인분은 구매 이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 사후 캐시백 방식으로 지급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한시적으로 7%에서 10%로 오른다. 농축수산물 할인에는 5~6월 두 달간 총 220억원이 투입되며, 최대 50%까지 할인 지원이 이뤄진다. 5월 6일부터 17일까지는 다회용컵 이용과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때 탄소중립포인트를 기존 300원에서 600원으로 두 배 적립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관광 분야에서는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숙박쿠폰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기존 20만장에 더해 30만장을 추가 공급해 총 50만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추가 물량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6~7월 여름맞이 숙박 페스타에 활용한다. 숙박쿠폰은 2만원에서 7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식사·체험·숙박 비용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반값여행' 혜택도 넓어진다. 이번 대책에서는 지역 내 대중교통 이용금액까지 환급 대상에 포함했다. '반값휴가' 지원 대상은 기존 중소기업·소상공인 근로자에서 중견기업 근로자 약 4만5000명까지 확대된다.
5월 초 연휴 수요에 맞춰 교통 공급도 늘린다. 철도는 총 64회, 3만3000석을 추가 공급하고 항공은 20개 노선에서 2580편을 증편한다. 공무원 연가보상비 지급 시점도 앞당겨 4월 30일 기준으로 산정한 뒤 5월 중 지급하기로 했다. 6급 10호봉 주무관 기준 5일치 연가보상비는 49만7000원이다.
취약계층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추경을 통해 긴급복지 생계지원을 1만6000건 확대하고, 소득 하위 70% 이하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두 차례 나눠 지급한다. 1차 지급은 4월 27일 시작됐고, 2차 지급은 5월 18일로 예정됐다.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은 "소비 총량은 늘리면서 에너지 소비는 줄이거나 더 늘리지 않는 차원에서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을 테마로 잡았다"며 "중동전쟁 상황이 이어질 경우 추가 대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