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파도 넘는 금호석유화학…기술·포트폴리오로 돌파구
기술 경쟁력으로 핵심 사업 내실 강화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3286억원으로 전년(2718억원)보다 2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핵심은 ‘기술’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대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 연비, 내구성이라는 상충 요소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특히 배터리 중량 증가와 잦은 가속·제동이 특징인 전기차 환경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3만5000t 규모의 SSBR 증설을 완료했으며, 해당 설비가 올해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계열사 역시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을 10만t 증강하는 디보틀네킹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는 2024년 20만t 증설에 이은 후속 조치로 2년간 총 30만t 규모의 생산 능력 확대를 의미한다. 독자적인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투자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한 사업 구조 전환도 눈에 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와 반덤핑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수용성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경영 환경 속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각 사업 영역에서 축적해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 실적에 치우치기보다 기술과 품질, 고객 신뢰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