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이 보여준 진정한 어른의 길 [여기는 마스터스]
전통과 원칙 완고하게 지키는 오거스타 내셔널
휴대전화 금지, 아날로그 고수 등 가장 엄격한 대회
여성, 어린이, 아마추어에 대한 지원 적극적
파3콘테스트 통해 가족의 가치 보여주기도
미래세대에 대한 애정… 꼰대 아닌 어른인 이유
휴대전화 금지, 아날로그 고수 등 가장 엄격한 대회
여성, 어린이, 아마추어에 대한 지원 적극적
파3콘테스트 통해 가족의 가치 보여주기도
미래세대에 대한 애정… 꼰대 아닌 어른인 이유
오거스타 내셔널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면서도 전통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골프장이다. 1년에 단 한번, 일반인들에게 코스를 공개하는 '마스터스 주간' 8일 동안 패트런(마스터스의 갤러리들을 이르는 말)들은 코스안에서 절대 뛰어서는 안된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가져갈 수 없고 사용하는 장면이 적발되면 즉시 퇴장조치된다. 코스 곳곳에 추억의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돼있는 이유다.
대회장 안은 완벽한 아날로그로 운영된다. 그 흔한 전광판 하나 없이 리더보드는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이름과 숫자를 바꿔낀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스코어를 확인할 수 없기에 다른 홀 결과는 패트런들의 함성으로 유추해야 한다. 대회 자체에 집중하게 하려는 뜻이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하나"싶은 생각에 "다소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라운드가 열린 12일, 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매킬로이의 아멘코너 플레이를 지켜보다가 13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모습까지 보고 기사 마감을 위해 돌아섰다. 1타 차이로 골프 역사가 새로 쓰여질 수 있기에 매킬로이의 버디 여부는 그 순간 모든 골프팬들의 관심사였다.
전통에 대한 집요한 집착은 '꼰대'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스터스 주간 동안 보여주는 다음세대를 위한 지원과 투자는 오거스타내셔널이 '진정한 어른'임을 보여준다. 마스터스 주간은 대회 전 토요일, 세계 각국에서 가장 뛰어난 여자 아마추어들이 참여한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결선으로 시작한다. '금녀의 구역'이었던 오거스타 내셔널이 여성 인재들에게 최고의 코스에서 경쟁할 기회를 준다. 여자골프 강자인 제니퍼 컵초, 로즈 장(모두 미국) 등이 이 대회 우승자다.
이어지는 일요일에는 미국 전역의 골프 꿈나무들이 참여하는 '드라이브 칩 앤 퍼트'를 연다. 악샤이 바티아는 이 대회 우승자 출신으로, 2024년부터 3년 연속 마스터스에 초청받는 톱랭커로 성장했다. 대회 개막 전날인 수요일에는 출전 선수들이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파3 콘테스트'로 가족의 가치를 되새긴다.
아마추어 호웰은 그랜드슬래머 매킬로이와의 라운드로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배움을 얻었을 것이다. 미래 세대에 대한 지지와 투자가 있기에 오거스타 내셔널의 고집은 꼰대가 아닌 진정한 어른의 길이 되고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