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반차 내고 가도 웨이팅 실패"…'쭈쫀쿠'가 뭐길래 [현장+]
봄동 비빔밥에 이은 알주꾸미 '릴레이 소비'
'한정판 상품'처럼 제철 음식 즐기는 2030
시장 가격에도 영향 끼치는 제철 음식 유행
'한정판 상품'처럼 제철 음식 즐기는 2030
시장 가격에도 영향 끼치는 제철 음식 유행
지난달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해물 음식점 점주 A씨는 불판 위 알이 꽉 찬 주꾸미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해당 식당의 대기 줄은 오후 5시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2030이 제철 음식에 빠졌다. 봄동 비빔밥에서 시작된 제철 음식 열풍은 주꾸미로 번지고 있다. 제철 음식이 단순 '맛' 소비를 넘어 특정한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한정판 경험 소비'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일에도 알주꾸미 '웨이팅'…2030 "리미티드 에디션 같아"
해당 식당 외에도 알주꾸미를 파는 가게들은 인산인해를 이룬지 오래다. 동작구 사당동, 강서구 방화동, 용산구 등 '알주꾸미 성지'로 알려진 가게는 평일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생길 정도다. 사당동에 위치한 알주꾸미 가게를 찾았던 직장인 김모 씨(36)는 "오후 5시쯤에 갔는데 이미 줄이 길어서 포기했다"며 "이 시간이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아니었다"고 전했다.
현재 SNS에서 알주꾸미는 '주쫀쿠(쭈쫀쿠)'로 불리고 있다. 밥알처럼 생긴 알을 주꾸미 머리가 감싼 모양이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와 비슷해 붙여진 별명이다. 최근 유행했던 두쫀쿠와 알주꾸미가 연결 지어지면서 언급량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알쭈꾸미' 언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0% 이상 증가했다.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현상인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시장에도 영향끼치는 제철 음식 유행…"손실회피·경험소비 심리 자극"
제철 음식 유행은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초 유행한 봄동 비빔밥이 대표적이다. 봄동 비빔밥이 유행하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봄동 가격은 2월 초에 비해 33% 이상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봄동 15㎏ 한 상자(상품)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4만7099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 봄동 비빔밥을 판매하는 매장이 늘기도 했다.
이어 이 교수는 "SNS 인증은 나도 제철 음식을 먹었다는 일종의 사회적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난다"며 "경험 소비로도 생각할 수 있다. 단순 식재료가 아닌 봄을 느끼는 경험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오늘 주꾸미를 먹었다'가 아닌 '오늘 따뜻한 봄날을 즐겼다'라는 메시지로 전환해 결국 스토리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