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LG 제공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기술 투자와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 총수인 구광모 회장은 AI를 산업 전반으로 속도감 있게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LG는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고 있다. 2021년 설립 1년만에 30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규모 AI 모델 ‘엑사원’을 출시한 연구원은 지난해 엑사원 4.0까지 공개하며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누구나 엑사원에 관한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는 오픈 소스 전략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도 나섰다.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를 시작한 ‘엑사원 3.0’부터 지난해 12월 내놓은 ‘K-엑사원’까지 AI 모델 누적 다운로드 수는 국내 최고 기록인 1023만 회를 넘어섰다.

LG AI연구원은 개발 마무리 단계인 ‘엑사원 4.5’도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할 예정이다. 엑사원 4.5는 비전언어모델(VLM)로써 LG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언어모델은 언어 지능과 시각 지능을 결합해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인간처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소통하는 기술이다. LG 관계자는 “더 큰 파라미터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는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AI 모델을 업무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데이터 생성 플랫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등으로 응용해 계열사와 공공·금융 분야에 공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AI 윤리 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위험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위험 등급을 평가하는 ‘엑사원 넥서스’를 개발해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AI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LG그룹 사장단 회의를 통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AI가 정보기술(IT) 업계에 가져온 변화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를 강타한 AI 붐을 과거 전기와 인터넷 도입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속도’다. 구 회장은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며 “사업의 파급력이 큰 분야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니라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