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오베르의 우아즈 강가, 1890. 디트로이트 미술관, 로버트 H. 태너힐 유증, 70.159
빈센트 반 고흐, 오베르의 우아즈 강가, 1890. 디트로이트 미술관, 로버트 H. 태너힐 유증, 70.159
한국 미술 애호가들의 미감이 지난 1년 새 몰라보게 깊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우스터미술관전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유수의 전시장에서 인상주의 명화전을 선보이면서다.

찰나의 빛을 포착해 캔버스에 새긴 인상파 그림은 ‘미술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한국 관람객은 익숙한 풍경 그 이상을 원한다. 미술사의 가장 큰 변곡점 중 하나인 인상주의가 어떻게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거쳐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같은 20세기 미술사조로 갈라졌는지를 확인하려는 갈망이 커진 것이다.

오는 5월 2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에서 열리는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은 한층 까다로워진 이런 국내 관람객의 눈높이를 충족할 전시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미술관(Detroit Institute of Arts·DIA)과 여는 이 전시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중반 서양미술 흐름을 한눈에 담을 기회란 점에서다.

디트로이트 미술관은 6만5000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한 미술관이다. 1922년 미국 공립 미술관 최초로 고흐의 작품을 구매하는 등 높은 예술적 안목을 자랑한다.

지난 27년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명화전을 열어 340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은 글로벌 전시 기획사 몬도모스트레가 협력사로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미술관 컬렉션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화 52점이 소개된다. 빈센트 반 고흐가 말년에 남긴 ‘오베르의 우아즈 강가’, 앙리 마티스의 역사적 걸작 ‘창문’ 등이 국내 최초 공개된다.
오는 5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 공식 포스터. 한국경제신문
오는 5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 공식 포스터. 한국경제신문
전시는 19~20세기 서양미술이 전통의 틀을 깨고 모더니즘으로 나아가는 전환의 흐름을 집약해 조명한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시냇가에서 잠든 목욕하는 여인’에서 출발해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같은 익숙한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을 거쳐 상징주의,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를 지나 파리파까지 뻗어나가는 구성이다.

‘광대의 얼굴’ 등 피카소 화풍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6점의 작품과 오딜롱 르동(상징주의), 카임 수틴(파리파)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도 걸린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열린다. 30일 판매를 시작한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면 성인 정가(2만3000원) 대비 약 35% 할인된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의 사용 기간은 개막일부터 7월 22일까지로, 선착순 한정 판매다. 전시 관련 소식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