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옆구리 잘라내"…김영호, 육종암 투병기 공개
김영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요즘 뭐해'에 출연해 암 투병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육종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3년 동안 소파와 일체가 되어 살았다"며 "암에 걸리고 수술을 한 후에 한 달 정도 지나니 근육이 빠지더라. 허벅지 전체를 잘랐고, 재발해서 또 자르고, 세 번째 재발 때는 옆구리를 잘랐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영호는 "항암하고 방사선을 하니까 체력이 막 떨어지더라. 체력을 키워야겠다 싶어서 하루 20분씩 뛰었다. 그랬더니 저녁에 계속 가라앉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얼굴도 다 트더라. 면역력이 없으니까 운동하는 게 겁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살려는 의지가 있어서 무언가 하려고 하는데 항암이 그 모든 면역 체계를 깨버리니까 욕구조차 깨버리더라. 그러다 보니 살이 좀 쪘다"고 덧붙였다.
심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김영호는 "'어? 큰일 났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내 머릿속에 남는 건 '아 난 죽는다'는 것뿐이더라. '그럼 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나기 시작하고, 짜증 나고, 갑자기 또 막 눈물이 나고, 허탈해지는 등 감정이 복잡해진다"고 털어놨다.
답답한 마음에 부분 마취로 수술 과정을 직접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영호는 "1년 있다가 재발해서 또 수술하고, 또 1년 있다가 재발해서 수술하니 나중에는 너무 화가 나서 수술할 때 부분 마취를 했다. 내 암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 아팠다. 암은 부분 마취로 안 되는 수술이었다. 수술 도중에 너무 아파서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영호는 막내딸이 생명공학과를 전공해 암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영호는 "아빠 때문에 암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종암은 뼈나 근육, 지방과 같은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다소 생소한 암이다. 발생 부위와 종류가 다양해 치료와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근육통이나 지방종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단단해져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 어디에든 생길 수 있는데, 깊은 부위에 발생하면 증상이 늦게 나타나 진단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
육종암은 재발과 전이 가능성이 높다. 주변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수술 시 완전 절제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재발 위험이 큰 암으로 꼽힌다. 반복적인 수술을 겪게 될 시 김영호와 같이 면역력 및 체력 저하 등으로 환자의 부담이 커진다.
육종암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조기 진단 시에는 5년 생존율이 70~80%로 높은 편이지만, 전이가 시작된 이후에는 매우 감소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