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결 "알벗으로 식당에서 사인회, '미쓰홍'으로 이름 잃었지만…" [인터뷰+]
tvN 주말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알벗 오 역 배우 조한결
tvN 주말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알벗 오 역할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조한결의 말이다. 치열했던 촬영과 16회 방송을 마친 후 마주한 조한결은 "어제 아구찜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일하시던 이모님께서 '다른 테이블에서 물어봤다'며 '미쓰홍? 알벗?' 이렇게 물어봐주시더라"며 "맞다고 했더니 즉석에서 사인회가 열렸다"면서 최근 달라진 인지도를 전하며 활짝 웃었다.
"부족함이 많은데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연기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는데, 그래도 선배님들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특히 김도현 선배는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카카오톡으로 '힘든 거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해주시고, (박)신혜 누나는 제가 막내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현장을 잘 이끌어주셨어요."
알벗 오는 극 초반 좋은 부모를 만난 덕에 미국 유학을 하고, 낙하산으로 한민증권에 입사해 시간을 때우는 한량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이후 위장 취업한 홍금보와 로맨스, 홍금보가 한민증권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적극 활용하는 사이트 '여의도 해적단'의 선장임이 밝혀지는 반전까지 선보인다.
조한결은 "제가 '여의도 해적단' 선장인 걸 미리 알고 있었다"며 "첫 주연인데, 중요한 캐릭터라 더 부담이 됐고, 더 열심히 잘 해내고 싶었다"면서 영화 '태양은 없다'부터 최근 방영한 tvN '태풍상사'까지 그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작품들을 참고 삼아 준비했다고 했다.
보수적이고 단정한 금융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알벗 오의 패션과 옷차림도 수많은 테스트와 논의 끝에 결정됐다. 조한결은 "헤어스타일만 해도 10개가 넘는 시안이 있었다"며 "테스트 촬영을 할 때에도 이리저리 바꿔 가면서 완성된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방영 초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닮은 외모로도 화제가 됐던 그는 "제가 절대 먼저 말한 적이 없다"면서 "그분께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잘생겼다고 해주시면 좋았는데, 이제는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면서 조심스럽게 속내도 내비쳤다.
2002년생. 단숨에 최고 시청률 13.1%를 기록한 드라마의 주인공을 꿰찬 신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2020년 웹드라마부터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아왔다. KBS 1TV '속아도 꿈결'을 시작으로 SBS '커넥션', '귀궁',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JTBC '마이 유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방송가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조한결은 "아직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딜 가서도 '배우 지망생'이라고 소개한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스스로 채찍질하기 때문이다.
"밤늦게까지 훈련을 받고, 키와 몸을 키우기 위해 냉면 그릇으로 밥과 고기를 먹고 잠들었다"는 조한결은 덕분에 다부진 피지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조한결은 "3번의 수술을 마친 후 다리가 안 좋아졌고, 입스가 심해져서 투수 전환은 생각도 못 했다"며 "그때 새로운 일을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등을 보며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기에 노력하는 게 낯설지 않은 조한결이었다.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한 그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영화 '스물'의 김우빈 선배님의 능글맞고 뻔뻔한 연기를 좋아해서 그런 시도도 해보고 싶어요. 재작년에만 4개 작품을 했고, 작년엔 '미쓰홍'을 했는데 앞으로 더 일하고 싶어요. 제 이름을 잃고 작품 제목으로 불리는 거요? 너무 좋습니다.(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