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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서비스도 못 접나"…IT 업계 퍼지는 '노란봉투법' 리스크
8일 IT 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의 ‘실질 사용자 책임’을 요구하는 노동조합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1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서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법상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청·지배기업 등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기업에도 교섭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본사가 여러 자회사와 개별 교섭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갈등의 핵심은 노란봉투법이 규정한 ‘실질 사용자 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해석 차이다. NHN 노조는 NHN이 지분을 통해 NHN에듀 경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만큼 자회사 사업 정리 과정에서도 고용 안정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자회사 폐업이나 사업 정리 시 모회사가 고용 승계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자회사와 모회사가 법적으로 별도 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경영상 판단에 따른 인력 문제까지 모회사가 책임지면 배임 등 법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게임 업계에서도 비슷한 긴장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는 개발 조직을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하는 구조가 일반화하는 추세인데,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에서 모회사 책임 범위가 확대되면 노사 관계 관리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 기업은 수십 개 서비스를 동시에 실험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빠르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온 만큼 서비스 단위로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조직을 재편하는 일이 비교적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와 모회사가 법적으로 분리돼 있음에도 경영 영향력을 이유로 고용 책임까지 확대된다면 사업 구조 개편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노란봉투법이 산업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기업의 사업 재편과 신규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